좌충우돌 내 손으로 자동차 팔기 (3)

좌충우돌 내 손으로 자동차 팔기 (2) 에 이어...

4. Meet the folks

시간이 가까와오자 왠지 불안해 지는 그녀와 나.
행여나 차에 뭐 더러운 것繭捉?묻었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여기 저기 차의 안과 밖을 둘러보았다.

먼저 도착한 사람은 Santa Clara에 산다는 인도 사람이었다.
자신을 도와 줄 친구를 두명이나 데리고 온 이 사람은
차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한다고 했다.

내 추측에는 어쩌면 아직 면허증도 없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test drive를 자신이 직접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온 친구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찬찬히 차를 뜯어보는 사람들 앞에서 기분이 묘해졌다.
마치 내가 인터뷰를 보는 듯한 그런 긴장감.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의 언어로 무언가 속닥 속닥 할 때면
그 긴장감은 더욱 내 신경을 자극한다.

그녀의 차의 best part는 너무나도 깨끗한 차의 내부.
그도 그럴 것이 늘 혼자 운전하고 다녔으니 사람이 탔던 흔적은 운전석 뿐.
다른 내부는 햇볕에 색이 조금 바랬다는 것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더 중요시 여기는 것은 차의 외관인 듯 하다.
자신들은 늘상 차의 내부에 앉아 있으면서도 말이다.
마치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양의 치장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구나 싶기도 했다.

그녀의 차의 오른쪽에는 차의 앞쪽과 뒷쪽으로 '약간의' scratch가 있는데 - 거래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 '약간의'라는 단어는 상당히 주관적인 단어다.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약간'이지만,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한가지 신기했던 점은 그녀의 차는 오직 오른쪽에만 scratch가 있다.  운전자 쪽에 해당하는 왼쪽은 완벽에 가까우리만큼 깨끗하다. - 모두들 그것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들의 언어로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 받은 Tri amigos는
내가 포스팅해 놓은 가격보다도 '무려' $700 낮은 가격으로 차를 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너무 어이가 없을 때는 멍한 표정이 염화시중의 미소로 바뀌기도 하는 법.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은 나의 입에서는 하마터면 '장난하냐'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다.
천천히 그리고 분명한 어조로 'I'll never sell the car at that price'라고 간단히 말해주었다.


사실 내가 tri amigos와 test drive를 하고 온 사이에
이미 원래 먼저 약속을 했던 Mr. in-a-hurry와 그의 부인이 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는 두 사람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의미 없는 흥정을 할 수 없던터라
tri amios에게는 서로 마음이 바뀌면 다시 연락을 하자는 말로 양해를 구했다.

Mr. and Mrs. in-a-hurry 커플 역시 차에대해서는 Tri amigos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단 그의 부인은 그녀의 똑부러지게 생긴 외모처럼이나 test drive 중에 차에서 났던 이런 저런 작은 소리들까지 꼼꼼히 챙겨 물었다. 

그들이 보여준  tri amigos와의 가장 큰 차이는
선뜻 차를 사겠다고 했다는 것 뿐!

그들이 내 건 조건은 단 하나,
carfax를 통해서 차가 'clean history'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차가 아무런 큰 사고의 기록이 없다면 차를 사겠다고 했다.

당장에 인터넷에 접속해 차의 '깨끗함'을 증명하고
다음날 오후에 만나서 차를 정식으로 팔기로 약속했다.
그 동안 나는 고장난 visor와 grille을 고쳐주겠다고 했다.

차를 팔겠다고 포스팅을 한 지 만 하루만에 차를 팔 수 있게되자
무척 놀랍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한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 잠시 빠져들었다.

늦은 밤 마주 앉은 그녀와 나.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또 어떻게 변할 지 모르니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일단은 관심을 보였던 다른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게 좋겠다는 말을 서로 나누었다.

그래도 이왕이면 이 커플에게 얼른 차를 팔아
일을 수월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에

다음날 마져 차를 손 볼 일들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돈을 주고 받는 '거래'를 할 수 있을까에대해
들뜬 마음으로 이야기하다가 잠이 들었다.

안전한 거래.
이 부분이 중요하다...

by studio6 | 2006/07/24 01:10 | Locus of Life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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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udio6 Duetto at 2006/07/26 07:09

제목 : 좌충우돌 내 손으로 자동차 팔기 (4)
좌충우돌 내 손으로 자동차 팔기 (3) 5. Negotiation 오전부터 차를 가지고 딜러에가서 부품을 사 두어군데 손봐야할 곳을 내 손으로 해결했다. 그래봤자 visor를 교체 하는 일과 금이간 grille 부분을 손보는 일이라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grille의 금이 간 부분을 crazy glue로 고정시키는......more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6/07/25 02:06
오, 잘 됐네요, 마지막까지 무사히 끝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Commented by 쌩쌩군 at 2006/07/25 09:04
형, 저도 그랬어요.저차 원주인이 craigslist에 차판다고 올린지 반나절도 안되서 와서, 그것도 당장 현찰 주고 사가서 황당하다고..ㅋㅋ 하여간 자기짐 빼기 바뻣고 주인이 내일 팔면 안되겠냐고 해서 지금 안팔면 안사간다고 하고 현찰 박치기(제시가에 비해 500불 깍았음..)바로 핑크슬립 사인하고 가져왔어요..ㅋㅋ
Commented by studio6 at 2006/07/25 14:30
배드가이/ 땡큐~! =)

쌩쌩군/ 성미한번 급했군, 쌩쌩군!
Commented by 웅사마 at 2006/07/27 05:48
몫돈이 들어왔으니..
한번 쏘기?? -_-;;
Commented by studio6 at 2006/07/27 07:56
웅사마/ 곧 밝혀 지겠지만... 이미 더 큰 걸 질러버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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