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글쓰기...'에 부쳐서...

영어로 글쓰기...
그러니까 실은 이런 이야기다 (어제 밤에 시작해 오늘 아침에 글을 마치다).

지난 주에 선생님과 영국에 있는 Dr. W에게
논문의 네번째 chapter를 써서 각각 건네주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선생님과의 미팅에서 그의 수정본을 받아볼 수 있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어서 선생님과의 미팅은 아침 8시 30분. --;
미팅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공교롭게도 Dr. W 역시 그의 수정본을 이메일을 통해 보내왔다.

'한 번에 다 고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잘됐다 싶었다.
그리고는 그의 이메일을 읽어보니 첫 마디가 의미 심장하다.

" I allowed myself to make some quite substantial edits, mainly formulations, the content is good."

그나마 뒷부분은 좀 위안이 된다만,
눈에 가득차게 들어오는 단어 'QUITE SUBSTANTIAL'.
또 한 번의 좌절은 선생님이 건네 주신 수정본.
뭐 한 두 번 받아본 것도 아니니 예상은 했지만, 역시 휘갈겨쓴 글씨가 빼곡하다.

분명 조금씩 늘어는 간다지만
무언가를 영어로 써 내려간다는 것은 여전히 내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논문 한 페이지, 아니 한 문단을 쓰기 위해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 본 적도 몇 번이던가.

자정이 조금 지난 지금,
두 수정본을 참고해 원고를 새롭게 고치는 작업을 끝냈다.
휴우~~~

문득 든 생각이,
'앞으로 이 곳에서 계속 살 작정이라면 이런 실력으로는...' 미쳐 생각이 그 마침표를 찍기도 전에 머릿속이 아련해 졌다. 갑자기 '역시 한국인은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거야'라는 식의 밑도 끝도 없는 생각도 든다.

선생님이 고쳐 주신 문장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거였지!'하는 말도 안되는 '깨달음'을 얻으니 이건 무슨 경우란 말인가.

무어라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써야 그 말이 되는지 모르니
마치 '연애 편지'를 쓰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차라리 연애 편지라면 설레이기라도 할텐데...




ps. 재미삼아 말하면 우리 선생님의 글씨는 암호에 가깝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체 그의 필체를 읽어 낼 수 가 없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의 글씨를 읽기 위해 주변 친구들에게 그들의 '의견'을 물어봐야 할 정도였다. 심지어는 선생님 자신도 '내 글씨 알아 볼 수 있게느냐'며 물어볼 정도니까. 그래서 내가 선생님과 막 일을 시작했을 무렵에느는 처음 몇 번은 선생님이 직접 자신이 고친 부분을 읽어주기까지 했다. 사진 한 장 찍어 올려 놓아야 할까보다.

by studio6 | 2006/08/24 09:24 | Locus of Life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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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udio6 Duetto at 2006/08/29 15:38

제목 : 선생님의 글씨체
'영어로 글쓰기...'에 부쳐서... 에서 말했듯이 선생님의 Hand-writing을 한 번 찍어 보았다. 사전 검열을 통해서 '빼곡'한 페이지는 건너뛰고 원고의 일부만 잘라 찍어 올려본다. 재미삼아 '해독'해 보자구요! [#IMAGE|c00......more

Commented by 생이 at 2006/08/25 04:42
휴... 돌아가야 하는게 아닐까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아득해지지요. ㅠ.ㅠ
선생님 필체, 사진찍어서 올려주세요. 저희 교수님은 아예 필기를 안해주십니다. 어차피 못알아볼꺼라구요. 대신 컴퓨터 에디팅기능으로... -o-
Commented by 웅사마 at 2006/08/25 05:57
울 엄마 수술 하신 의사샘께 엄마가 정기정검 하러 갔다 오시면
결과를 직접 편지로 적어서 보내주신답니다. 그럼 그때부터 암호해독에
들어가야 하죠 -_-;;

암튼 영어를 이기자.. 화이팅! -_-;;
Commented by 독심호리™ at 2006/08/25 09:21
뭐 자상하신 스승이 있는 것이니 암울하진 않군요. 간지 오래 됐지만 그래도 평생 배우고 살 각오로 살면 되죠. 한국 돌아올 이유가 그네들 만큼의 영어가 안되서라니.....좋지 않습니다!!

살짝 우울해져도 다시 기분 풀면 더 좋아질거에요.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힘내든가, 아리따운 형수를 보면서 기운내보세욧!!
Commented by studio6 at 2006/08/26 01:15
생이/ 모든 '선생님'들은 악필인건가요...? --; 사진 한 장 찍어 올리도록 하죠. ^^

웅사마/ 왠지 한 번 도전해 보고싶은 마음이 불끈!

호리/ 자상한 스승인 것만은 분명한듯 싶다. 그래, 어디 기운을 좀 내 보자구. 너도 기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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